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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어린이, 방치하면 큰 일 나요건강 일반 2008. 1. 27. 15:36
1주일에 두 번 이상 요를 적시면... 야뇨증
야뇨증이란 만 5세가 지나서도 일주일에 2회 이상 요를 적시는 경우를 말한다. 야뇨증은 발달 미숙 질환 중의 하나다. 방광을 완전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정상인은 야간 수면 도중에 오줌이 마려우면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든가 아니면 깊은 잠을 못 자고 계속 참다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간다. 그러나 야뇨증 환자는 잠을 자다가 오줌이 마려울 때 이를 확실히 느끼지 못하거나 깨어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배뇨하는 것이다.
야뇨증의 세 가지 원인
야뇨증의 주요 원인은 깊은 잠, 왜소한 방광, 야간 다뇨 등 세 가지다. 사람은 야간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뇌에서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어 오줌양이 급격히 줄어든다. 그러나 야뇨증이 있는 아이는 오줌양이 줄지 않거나 오줌양이 약간 줄더라도 방광의 용적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간에 배뇨를 해야 한다. 이때 깨어나서 배뇨하면 '야간뇨'라 하고 못 깨어나고 요를 적시면 '야뇨증'이 되는 것이다. 위의 야뇨증 3대 원인에 모두 해당되는 아이는 하루 밤에도 서너 차례씩 요가 축축해질 정도로 오줌을 싼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없어져
야뇨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없어지는 병이다. 만 5세 아이의 15~20% 정도에서 야뇨증이 나타난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매년 15% 정도의 아이들이 야뇨증에서 벗어나는데 이는 방광을 조절하는 뇌기능이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도 야뇨증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경우는 1% 미만으로 극히 드물다.
아이의 정서와 심리 발달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야뇨증이 생명이나 건강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아이의 정서와 심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2002년 대한야뇨증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야뇨증 아이들은 정상 아이에 비해 다양한 정서․행동 문제가 있었다. 오줌을 싸지 않는 아이보다 더 우울하고 불안해 하며 자기 개념에 서도 부정적이었다. 야뇨증이 자연적으로 치료될 때까지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아이의 정서나 심리 상태가 수개월 내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아이들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야뇨증을 앓으면서 부당한 심리 상태에 처하여 상처를 받는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할 일이다. 야뇨증 아이에게는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된 병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로 심어주고 의사, 부모, 환아가 협력하여 치료하면 아이의 심리 손상에 대한 우려는 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