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천식, 알고 나면 환절기 걱정 끝!

우리 아이는 봄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살아요.' 요즘 소아과 외래를 찾는 많은 부모들의 걱정 어린 하소연이다. 철이 바뀔 때마다 열은 없으면서 일주일이 멀다고 반복되는 기침과 가래, 콧물과 재채기, 호흡곤란 등으로 감기약을 줄줄이 달고 사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과연 소위 말하는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걸까? 정확히 진단하자면 그런 아이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이 아니고 소아천식 환자일 소지가 크다.

소아 천식의 종류

소아 천식은 만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소아 천식의 종류는 알레르기가 원인이면서 기도과민증이 동반된 경우와 자극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는 기도과민증만 존재하는 경우의 두 가지다. 후자의 경우 영유아기에 감기 바이러스에 자주 감염되어 기도가 손상되면서 천식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열감기가 자주 걸린다고 하여 모두 소아천식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기도과민증이나 알레르기 소인은 타고나고 일생을 살면서 어느 시점에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소아 천식의 주요 원인은 알레르기

성인 천식과 비교하여 소아천식은 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가 흔하다. 환자의 약 70~80%가 여기에 속하며 가장 흔한 소아 천식의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다. 그러나 봄철에 증상이 가장 심하고 비염과 결막염을 동반하는 환자는 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일 소지가 있으며, 이런 특징이 있는 소아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소아 천식 환자들은 비특이적인 기도과민증을 동반하므로 찬바람, 담배 연기, 건조한 공기, 큰 일교차, 먼지 많은 환경, 5분 이상의 과격한 운동, 스트레스 등 자극에 의해 증상이 발생한다. 이런 자극에 의한 기침, 거친 숨소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아천식 환자가 바이러스성 감기가 걸리면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환자는 감기나 폐렴을 앓고 난 후부터 만성 천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또 소아 천식 환자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50% 이상이다. 이러한 코 관련 질병은 기침이나 가래의 원인이 되고 종종 천식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이런 코 증상을 동반한 소아 천식에서는 비염이나 축농증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 알아내는 알레르기 피부시험 검사

앞에서 말한 것처럼 소아 천식은 원인이 알레르기인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아내기 위하여 3~4세 미만의 환자의 경우는 혈액검사로 집먼지 진드기 항체를 검사할 수 있고 그 나이 이상의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는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알레르기 피부시험을 할 수 있다. 알레르기 피부시험을 하면 원인 물질에 대하여 두드러기와 유사한 피부 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데 반응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가 증상과 연관성을 판단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적절한 환경관리와 약물치료, 혹은 다른 교육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소아 천식 환자들은 일 년에 몇 달씩 천식 증상에 시달리면서 살아야 하나? 늘 감기약을 달고 불안해 하며 살아야 하나? 체육시간에 운동도 못하고 운동장 모퉁이에 쭈그려 앉아만 있어야 하나? 어차피 낫지 않는 병이니 증상이 있어도 그냥 체념해야 할까? 끝도 없이 반복되는 증상의 악화 때문에 학교도 빠지고 일상생활에서 제약을 많이 받는 소아 천식 아이들은 과연 언제쯤이나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소아 천식과 관련한 수많은 의문점이 생긴다. 더욱이 소아 천식 환자들은 입학이나 개학 시기인 봄에 황사나 운동회 연습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므로 부모는 환절기가 되면 부쩍 걱정이 는다.

소아 천식 환자들의 건강한 환절기 나기

그러나 소아천식 환자도 악화 요인을 잘 알고 대처하면 환절기에도 편안하고 온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인이 알레르기인 경우 집먼지 진드기 관리를 잘하고 건조한 환경을 개선하며 먼지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찬물이나 아이스크림 먹는 것을 자제하고 과로하지 말며 개인위생을 잘 지켜 바이러스성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호흡기 증상이 점차 자주 나타나면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 요인을 알아내 3~4개월 정도 천식 예방치료제를 복용하거나 흡입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들은 이러한 장기 치료의 부작용을 겁내 증상이 생길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기침약 등을 간헐적으로 복용하는데 그런 치료는 증상이 잦은 환자에게 도움이 안 되며 소아 천식을 만성화하는 원인이 된다.

또 소아 천식 환자는 학교에서 체육 시간이나 청소 시간에 증상이 악화되어 고통받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요법으로 운동 유발성 천식을 예방하면 정상적인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고, 청소 시간에는 먼지내는 일 대신 걸레 빠는 일, 컵 닦는 일, 책상 닦는 일 등을 하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또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므로 소아 천식 환자의 증상을 악화한다. 따라서 부모는 되도록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고 학기 초에 있을 수 있는 학업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처럼 소아 천식 환자의 '환절기 나기'는 일반 소아에 비해 다소 까다롭지만 잘 알고 대처하면 건강하고 즐거운 봄철을 지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