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긁적 긁적~ 아토피 피부염, 관리가 중요해요
    건강 일반 2008. 1. 27. 15:38

    아토피 피부염은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대는 몹시 가려운 질환이다. 가려워서 제대로 잠을 자기 어렵고 학교에서도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 주로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분에 나타나는데 한창 예민한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가렵고 따가운 것보다 외관상 보기 싫은 모습이 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꾸만 움츠러들어 아이의 자아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무조건 음식물 제한하면 아이 성장 저해해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토피 피부염 환아 중 유독 작고 마른 아이가 많다. 잠을 설치니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가 안 돼 자라지 못한 까닭일 수 있지만 어이없게도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작은 아이들도 있다. 아토피 환아의 보호자들이 특별히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조심시키는데 가끔 한창 자라는 성장기의 어린아이에게 채소만 먹이는 부모를 보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있기까지는 환경이 중요한 구실을 한다. 실제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 환아가 해당 음식물을 섭취하면 아토피 피부염이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우유, 계란, 고기류 등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먼저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결과가 양성이 나오면 실제 해당 음식물을 먹었을 때 피부 증상이 악화되거나 나빠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장에 필요한 음식물은 균형 있게 골고루 먹이는 것이 당연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 질환, 민간요법으로 완치하려다 되려 악화될 수 있어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할 수 있는 병일까?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 질환이다. 유전적 소인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대체할 수 없으니 근본적으로 뿌리를 뽑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한약이나 주변에서 권하는 수많은 민간요법에 쉽게 현혹되어 치료를 중단하고 혼자서 아토피 피부염을 완치하겠다고 도전하는 환자들을 종종 본다. 전신에 긁은 상처가 있고 진물 투성이가 되었는데도 약을 사용하지 않고 이겨 보려는 생각으로 버티다가 결국에는 입원까지 한다. 그런 홍역을 치르고서야 약을 끊는 것이 답이 아니라 필요할 경우 적절히 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절로 좋아지는 병, 좋아지기 전까지 잘 관리해 주어야

    아토피 피부염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병이다. 좋아지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좋아질 때까지 심해지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하는 병이다. 피부 상태가 좋을 때는 보습제를 바르고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한다. 가려움이 심해지면 항히스타민제재를 시도하고 피부병변에는 연고를 발라본다. 최근에는 비스테로이드 연고(프로토픽, 엘리델)가 나와서 얼굴 부위에도 연고 사용에 무리가 없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비상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대다수 환자나 보호자가 스테로이드제재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지만 약은 잘 쓸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관건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예전에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주의 사항'이라는 설명문을 만들어 환자나 보호자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요즈음 그런 주의문을 보호자에게 주면 오히려 이 정도는 다 알고 있다는 핀잔을 들을 때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의학 정보를 얻기 때문인데 문제는 비전문가가 그렇게 많은 정보 안에서 옥석을 가릴 수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