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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축농증, 오래 방치하면 치료 어려워져요
    건강 일반 2008. 1. 27. 15:39

    진단이 쉽지 않은 소아 비염과 소아 축농증

    소아는 면역학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거나 구조적인 차이 등으로 상기도염(감기 등)에 잘 걸리는데 이때 비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이 함께 오기 쉽다. 사람의 얼굴에는 코 속의 구멍인 비강과 비강 주위로 얼굴의 뼈(안면골) 안에 여러 빈 공간이 있는데 이를 '부비동'이라 한다. 부비동과 비강 사이에는 작은 통로가 있어 공기와 접하고 분비물이나 노폐물을 배출한다. 흔히 비강의 염증은 '비염', 부비동의 염증은 '축농증'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비염과 축농증을 나누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어 비부비동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소아의 비강과 부비동은 크기나 위치 등 해부학적 구조가 성인과 달라 성인의 비염이나 축농증과 양상이 다르다. 소아는 코막힘, 재채기, 누런 콧물, 코골이 등 구체적인 증상을 말하지 않고 그냥 코가 막힌다는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는 데다가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코막힘 증상과 겹치는 수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 더구나 소아는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 문진만으로 진단 내리기가 곤란한 경우가 있다.


    소아 비염의 증상 및 치료법

    비염은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비염은 비점막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로 급성감염이 발생한 상태로, 일반인에게 감기로 알려진 매우 흔한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이 리노(rhino) 바이러스고 주로 환자의 재채기, 기침을 통해 나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분비물이 비강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때로는 환자와의 입맞춤, 분비물이 묻은 손에 의한 음식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낮은 연령, 추운 날씨, 낮은 습도, 영양부족, 과로,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고 4~5일간 증상이 지속되며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없으면 자연히 낫는다. 그러나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되면 합병증으로 축농증, 중이염, 비인강염, 후두염, 편도염, 기관지염, 폐렴, 장염 등 다양한 감염이나 염증을 동반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비염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진통 해열제를 사용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습도와 온도 조절, 규칙적인 식사 등을 해야 한다. 국소용 점막 수축제와 국소용 스테로이드, 먹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아에서 만성 비염은 주로 비강 내에 누런 콧물이 있고 만성 축농증과 동반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비염은 주로 △급성 비염을 충분히 치료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축농증이나 편도 조직의 만성 염증으로 비염이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경우 △영양 상태가 불량하여 비염이 치유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하며 대부분 항생제 등 적절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소아 축농증의 치료법

    소아는 1년에 6~8차례 감기를 앓고 이 중 0.5~5% 정도가 급성 축농증으로 진행된다. 급성은 10일 이상 지속되는 감기 증상으로 누런 콧물과 기침, 코막힘, 얼굴 통증 등이 있고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부비동과 인접한 눈이나 뇌로 합병증이 진행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급성 축농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축농증이 된다. 만성 축농증의 원인은 감기 합병증인 감염 이외에도 알레르기, 코의 해부학적 이상, 면역 이상, 선천적인 점액 섬모 수송의 장애, 위식도 역류증, 헬리코박터균이 있다. 코막힘,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 두통, 기침, 코골이, 목에 무엇이 걸린 느낌의 헛기침의 증상이 있으며, 진단은 단순 엑스선 촬영, 부비동 CT, 내시경, 알레르기 검사 등으로 한다. 만성 소아 축농증은 일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한다.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수 주간 항생제를 투여하고 정상적인 비강 생리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뿌리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적어도 3개월 이상 내과 치료를 해도 축농증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또 부비동 내에 점액낭종이나 농류 같은 물집이 있을 때, 곰팡이가 자라는 진균성 축농증일 때, 물혹이 막고 있을 때, 종양이 의심될 때는 바로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만성 축농증의 수술 치료법

    소아 만성 축농증에서 약물 치료와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하는데, 일차적으로 아데노이드 제거술을 한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의 일종으로 이곳의 세균들이 코나 부비동으로 가서 비염이나 축농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면 소아 부비동염의 발병이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아데노이드가 크면 코의 뒷부분을 막아 코막힘이 생기거나 콧물이 고이기 때문에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이런 이유로 아데노이드 제거술은 안전하고 효과가 우수하여 일차적인 수술로 흔하게 이용한다. 아데노이드 제거술 후에도 낫지 않을 때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한다. 이 수술은 과거 소아 환자에서 수술 후 얼굴뼈 성장에 장애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와 수술을 받은 후 적절한 관리가 어려워 결과가 좋지 못한 경험 때문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시경의 개발, 수술 방법의 발전 등으로 소아 부비동 내시경 수술 후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합병증이 적다는 보고가 많다.


    특히 아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는 소아 부비동염 수술에 경험이 많고 수술 방법 연구나 논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외래에서 부모의 잘못된 의학 정보로 증상을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민간․한방 요법으로 오래 치료하다가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를 흔히 만난다. 그런 경우 이미 병이 너무 진행했거나 물혹이나 곰팡이 등이 발생한 경우가 많고 심지어 코 안에 혹이 있는데도 모르고 지낸 환자도 있었다. 이때는 수술을 해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안타깝다. 소아 비부비동염은 조기에 내시경이나 방사선 검사 등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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