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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우울증 방치하면 자살, 심혈관 질환 위험
    건강 일반 2008. 1. 27. 16:05

    우울증은 병이다

    우울증은 상당히 흔한 병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울감을 흔히 경험한다. 고해와 같은 인생사에 어찌 우울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내 정상을 회복하므로 이런 우울감을 「우울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저 살면서 겪는 정상적인 감정인 것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병이다. 우울증은 정상적인 우울감과 달리 우울한 기분이 오래 지속된다. 이와 함께 △ 비관적인 생각 △ 수면장애(불면증이 있거나 너무 많이 자기도 한다) △ 식욕 및 성욕감퇴 △ 만성적 피로감 △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통증 △ 불안감, 의욕상실, 즐거운 기분을 느끼지 못함 △ 기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환자는 가정, 직장 생활, 대인 관계에서 큰 곤란을 겪고 평소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억력이 감소하고 평소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수행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다시 대인 관계가 악화되고 이것이 다시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울증은 여성에게서 더 흔하다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좀 더 흔하다. 진료실에 찾아오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여성은 대부분 주부들이다. 「주부 우울증」이라는 특별한 우울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부들이 겪는 우울증을 편의상 그렇게 붙인 것 같다. 주부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에는 △ 남편과의 불화 △ 고부간 갈등(고부간 갈등에서도 남편의 역할에 따라 그 갈등이 더욱 증폭되기도 한다) △ 자식들 문제 △ 경제적 곤란 등이 있다. 물론 유전적 소인이 강하여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도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고 남편이나 본인의 신체 질병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외환 위기 이후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인한 남편의 실직, 주부들의 직업전선 진출 증가도 주부들에게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A씨는 30대 중반의 결혼 8년차 주부다. 5개월 전부터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화를 내고 평소 같았으면 얼마든지 포용할 수 있는 아이들의 어리광이나 실수에 대해서도 화를 참지 못하고 매까지 들었다. 이렇게 살아봐야 자신의 미래는 별 수 없이 암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에 대해서도 후회가 되었다. 남편에게도 사소한 일 가지고도 화를 내고 남편을 공격하여 남편과 사이도 나빠진 상태다. 잠을 자도 피로감은 여전했으며 식욕도 없었다. 늘 하던 빨래도 너무 하기 힘들었고 겨우 아침식사를 준비해 아이들에게 먹이고 학교와 유치원을 보내면 진이 빠져 쓰러질 정도였다. 기분은 늘 슬프고 괜히 눈물이 났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이런 현상이 전혀 없었다. A씨의 증상은 전형적인 주부 우울증이다.


    우울증, 자살과 심장질환 위험성 높인다

    우울증은 마음이 약하거나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당뇨나 심장병처럼 하나의 병이다. 우울증으로 겪는 생활의 제약은 거의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정도라고 평가한다. 실제 우울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자살의 위험성도 높아지지만 심장질환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치료하면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병이므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위에서 든 예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 주부들은 망설이지 말고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기를 바란다. 우울증은 본인도 무척 괴롭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도 무척 큰 괴로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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