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의 손은 세제 등의 화학약물에 자주 노출되고 물에 젖게 된다. 이차적으로 피부자극 및 건성 피부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단순히 피부가 거칠어지는 정도이나 진행되면 손끝이 얇아지고 심하면 갈라지고 피가 나고 지문이 소실된다.
원리를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손바닥에 물이 닿으면 피부가 촉촉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시적이며 수분이 마른후 30분 지나면 오히려 더 건조해진다. 수분접촉시에 피부각질에 있는 고유한 "자연보습인자" 가 물에 녹아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자연보습인자의 성분은 아미노산, 젖산, 요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나 그이상 자세한 성분은 알려져 있지않다. 한편, 손에 땀이 많은 남성 또는 학생도 같은 원리로 주부습진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물일을 중단하면 치유가 빠르다. 그러나 가정주부가 물을 만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정상인의 피부각질층은 방수기능이 있어서 물을 만져도 문제가 없고 물이 피부속으로 침투할 수 없다. 그러나 주부습진이 발생하면 염증으로 인하여 각질층의 방수기능이 파괴되어 물과 접촉시에 표피속으로 물이 스며들고 염증이 더욱 악화된다.
그러므로 치료시에 물에 젖지 않게 하여야 경과가 빠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으며 아래와 같이 세심한 주의를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치료는 스테로이드 함유 연고를 장기간 도포하여야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회복이 빠르지만 아주 심한 경우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 주부습진시 주의해야 할 사항
1. 주부습진은 물이나 세제에 자주 노출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2. 주부습진에 잘 걸리는 사람("아토피 체질")이 따로 있다. 특별히 신경을 써서 손에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3. 락스 원액이 손에 실수로 닿으면 즉시 흐르는 수도물에 10분 가량 세척한다. 락스는 강력한 산화제여서 피부손상을 줄 수 있다.
4. 물일 할 때 장갑을 사용한다. 면장갑을 끼고 다시 고무장갑을 착용하여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할 것. 장시간 일할 때는 면장갑에 땀이 차기 전에 자주 바꿔서 건조하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