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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부츠와 피부 질환
    건강 일반 2008. 1. 27. 15:23

    최근 미니스커트와 칠부 바지가 유행하면서 부츠를 신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짧은 치마 아래로 드러나는 롱부츠는 보온성도 있고 멋있기도 하여 일석이조지만 오래 신으면 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부츠가 어떤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주의하지 않으면 무좀에 걸리기 쉬운 겨울 부츠

    부츠의 길이는 짧게는 발목, 길게는 무릎 위 허벅지까지라서 한 번 신으면 잘 벗지 않게 되므로 통풍이 거의 안 된다. 따라서 다른 신발에 비해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땀이 더 많이 찬다. 신발과 양말(스타킹), 발가락 사이가 땀에 축축하게 배면 피부의 맨 바깥층인 각질층이 붇게 되어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실제로 건국대학교 미생물학과의 조사에 따르면 여섯 시간 정도 착용했던 부츠의 세균 수가 착용 전에 비해 열 배 이상 증가했고, 세균뿐만 아니라 곰팡이까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발 냄새의 원인이 되고 또 곰팡이가 번식하게 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무좀은 곰팡이 감염 질환

    무족은 족부백선을 가리키는 말로 진균(곰팡이)에 감염되어 나타난다. 여러 종류의 균에 의해 생기며 사람 사이 또는 애완동물로부터 옮는 전염성 질환이다. 무좀균이 자리 잡으면 서서히 발가락 사이가 가려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물집이 잡히거나 짓무르기도 하고 하얀 피부 껍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발 무좀은 형태상 지간형 무좀, 수포형 무좀, 각화형 무좀의 세 가지로 구분한다. 지간형 무좀은 가장 흔한 형태로 발가락 사이, 특히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자주 생긴다. 아프고 가려운 느낌이 심하고 다한증이 동반되어 불쾌한 발 냄새가 날 수 있다. 발가락 사이는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각질이 일어나게 된다. 심할 경우 피부가 패이고 짓무르기도 하며 손상된 피부를 통해 이차적인 세균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수포형 무좀은 발바닥, 발 옆, 발뒤꿈치 등에 작은 물집이나 농포가 많이 생긴다. 물집은 서로 모여서 다양한 크기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물집이 터지면 진물이 나고 진물이 마르면 황갈색의 딱지가 되어 떨어져 나간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서 악화되는 경향이 많고 자각증상으로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일으키며 특히 수포가 형성될 때 가려운 느낌이 심하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가려움증 등의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고 고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부츠는 매일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신으면 안돼

    발 냄새와 무좀을 예방하려면 같은 부츠를 여러 날 연속해서 신지 말고 다른 신과 번걸아 신는 것이 좋다. 출퇴근 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 등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으로 갈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부츠를 신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드라이어로 부츠 안쪽을 살짝 말려 주거나 신문지를 뭉쳐 발 부분을 채워넣는 것도 발 냄새를 없애고 무좀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확실히 말려야 한다. 무좀은 다른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병이므로 부츠를 다른 사람과 같이 신는 것을 피한다. 무좀이 걸렸을 때에는 4주 이상 꾸준히 약을 바르거나 복용하고, 발 무좀 부위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하면 완치될 수 있다. 요즘 시판되는 치료제는 대부분 효과가 좋아 2~3일만 바르면 증상이 좋아지거나 없어지는데 이럴 때 약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무좀 측에서 보면 집중공격이 있을 때 잠깐 몸을 숨긴 것뿐인데 전멸한 줄로 착각하는 것이다. 결국 증상이 생기면 약을 쓰고 증상이 사라지면 중단하므로 무좀과의 지긋지긋한 전투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무좀이 있는 환자는 증상이 있든 없든 최소 4주에서 6주까지 꾸준히 약을 바르거나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좀이 매우 심하거나 손톱이나 발톱까지 무좀이 번진 경우엔 연고나 물약보다 먹는 약이 더 효과적이다. 먹는 무좀약은 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간이 나쁜 사람도 복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



    통 좁은 롱부츠 오래 신으면 동창 걸려

    특히 꽉 죄는 통 좁은 롱부츠를 신고 추운 바깥에 오래 다니는 경우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데에다 땀에 젖어 있는 발이 추위에 얼면서 동창에 걸릴 수 있다. 동창은 5~10C의 낮은 온도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생기는 비정상적인 국소적 염증반응이다. 손가락, 발가락, 귀 등에 홍색 또는 자색의 붉은 반점이 생기며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는 물집이나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느 연령층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여성과 어린이에게 잘 발생한다. 보통 2~3주 내에 자연히 치료되지만, 만성적인 경우 매년 추운 겨울에 재발하고 따뜻한 계절이 오면 없어진다.

    부츠를 신고 외출했다가 돌아온 후 발가락 부분이 가렵고 빨갛게 변했다면 우선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가 천천히 녹인다. 가렵다고 문지르거나 긁으면 언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문지르지 말고 깨끗이 잘 녹인 후 말려 보습 크림을 바른다. 가려울 때만다 수시로 보습크림을 바른다. 예방법으로는 손발이 젖은 상태로 추운 데에 오래 노출되지 않게 하기, 옷을 따뜻하게 입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 금연하기, 비타민 복용하기 등이 있다.


    뾰족하고 굽 높은 부츠 티눈과 굳은살 잘 생겨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부츠는 발 건강에 더욱 좋지 않다. 자주 벗어 발을 쉬게 할 수 없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하이힐을 신었을 때 보다 더 큰 부담을 받기 때문이다. 긴 시간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발을 압박하므로 발가락에 굳은살과 티눈이 생긱기 쉽다. 굳은살과 티눈은 지속적인 압박과 마찰로 인해 생기는 것이므로, 이를 예방하려면 뾰족한 신발보다는 앞코가 넓고 굽이 낮은 것(뒷굽의 높이가 4cm 이하)으로 신는 것이 좋다. 또 혈액순환을 위해 자신의 발보다 1cm 정도 더 큰 부츠를 신는 것이 좋다.

    굳은살은 압력에 의해 피부가 두꺼워지는 질환으로서 뼈가 돌출되는 부위와 같이 간헐적인 압력을 받는 부위에 발생한다. 굳은살은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누런 판같이 보이며 피부에 가해지던 압력이 제거되면 자연히 소실되는 경향이 있다. 좁은 부츠는 신지 않는 것이 좋고, 잘 맞지 않으면 패드를 대거나 두꺼워진 발바닥을 깎아내거나 각질 용해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티눈은 피부 표면으로부터 안쪽으로 원뿔 모양으로 피부가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옆에 있는 조직을 압박한다. 티눈의 바깥쪽을 깎아내면 중심주에 하얀 핵이 보인다. 이 중심핵이 신경을 자극하여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티눈은 마찰이나 압력이 있는 부위에 생기므로 이러한 원인을 제거하면 병변은 자연히 없어진다. 그러나 이 방법만으로는 완치가 어렵고 살리실산을 포함한 티눈 반창고, 티눈액 등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다만 지나치게 사용하면 피부 각질층이 손상되어 상처가 악화되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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