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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르기 비염, 불치병 아닌 조절하는 병
    건강 일반 2008. 1. 27. 15:22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항원)에 대해 우리 몸이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다. 전 인구의 약 10~25%가 걸리는 흔한 질환이고,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흐름, 간지러움 등이 주요 증상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한 가족 내에 여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삶의 질을 낮추고, 학생의 경우 학습 능력이나 집중력 등을 떨어뜨리는 등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 지속되면 이차적 감염이나 합병증 등으로 부비동염(축농증)이 생길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비용(물혹)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 등의 약물뿐 아니라 수술로도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과거에는 항원에 노출되는 시기에 따라 계절성과 통년성으로 분류되었으나, 실제 환자들의 실상과는 맞지 않는 점이 많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보고를 통해 새로운 분류법을 제시하였으며, 지속시간에 따라 간헐성과 지속성으로, 증상의 경중에 따라 경증과 중증도-중증으로 분류하였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 회피 요법 ▲ 국소용 및 먹는 약물 요법 ▲ 면역 요법 ▲ 수술 요법 등이 있다.


    자극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기본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물질(항원)이나 자극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을 '회피 요법' 이라 하는데, 항원에 대한 노출을 완전하게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노출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고, 약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회피요법은 치료의 기본이면서 중요한 방법이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꽃가루나 포자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는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하며, 실내에는 나무나 화초를 두지말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나 안경 등을 사용한다.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고, 침구류는 55도 이상 세척하고, 가능한 한 먼지가 많은 카펫이나 커튼 등을 치운다.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과의 접촉을 줄이고, 곰팡이는 제습, 환기, 살균제 사용 등으로 없앤다.


    약물 치료의 경우 증상이나 환자에 따라 국소용이나 경구용 약물을 선택할 수 있으며 ▲ 항히스타민제 ▲ 점막 수축제 ▲ 항콜린약제 ▲ 스테로이드제 ▲ 류코트리엔 길항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차적 감염이나 합병증이 의심될 때는 항생제가 필요하기도 하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코 안의 점막을 제거하거나 화학 약품, 레이저, 전기, 라디오 주파수, 냉동요법 등으로 줄여 코막힘을 낫게 하는 수술과, 코안의 부교감 신경을 끊어 과도한 콧물을 없애는 수술이 있다. 그 외에도 항원에 대한 인체의 반응을 변화시켜 조절하는 면역 치료도 할 수 있다.


    식염수 세척과 수증기를 들이 마셔 증상 완화

    알레르기 비염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평상시 코의 상태를 개선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식염수 세척과 뜨거운 수증기를 들이 마시는 방법이 있다. 식염수 세척은 주사기를 이용하여 생리 식염수를 하루에 세 번 정도 코 안에 주입하여 코 안의 이물질을 없애고 수분을 공급하여 주는 방법이며, 뜨겁지 않은 주전자 등에서 수증기를 들이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우 다양한 방법의 치료가 있으며, 어느 한 가지만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병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알맞은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적절한 치료로 만족스런 생활을

    최근 산업화 공해나 황사의 증가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 외래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알레르기 비염을 질병이라 생각하지 않고 감기 정도로만 여겨, 자가치료나 민간 요법으로 고생하다 병원을 찾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뒤늦게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받은 후 호전이 되기는 하지만, 좀 더 일찍 병원을 찾았다면 고생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흔히 알레르기 질환은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알레르기 질환은 조절한다는 개념이 적합할 것이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면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여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다. 본인이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될 때는 가볍게 여기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받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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