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의 특징 및 치료

겨울철의 호흡기 질환은 호흡기 감염과 기존 폐질환의 악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 감염은 급성 상기도 감염(감기),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과 폐렴 등이 있고, 기존 폐질환으로는 만성 기관지염을 포함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 기관지 확장증 및 기관지 천식의 악화 등이 포함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폐결핵을 심하게 앓은 후유증으로 폐의 손상이 심할 경우 겨울철 호흡기 감염으로 악화되는 환자도 많습니다.

이러한 호흡기질환 중 환자관리가 개선되고 우수한 항생제 및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폐렴은 여전히 흔한 호흡기 질환이며, 특히 감염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첫번째 원인이 됩니다.

다음은 폐렴의 주요 특징입니다.

1. 기침, 객담, 고열이 특징 증상인 폐렴

증상으로 기침, 객담 및 고열이 나타납니다. 또한 흉부방사선 검사상 폐침윤의 소견을 보이게 됩니다. 폐렴의 원인균은 매우 다양하나 폐렴쌍구균, 인플루엔자호혈균, 마이코플라스마균, 레지오넬라균 및 바이러스가 흔한 원인균들입니다. 대개 급성으로 진행되고 객담이 화농성인 경우는 세균성 폐렴이며, 객담이 없거나 소량으로 비화농성인 경우는 마이코플라스마 또는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인 경우가 많습니다.

2. 폐렴의 절반을 차지하는 폐렴구균성 폐렴

세균성 폐렴의 가장 흔한 폐렴으로 모든 폐렴의 50%를 차지합니다. 구강내 상재균으로 존재하며 상기도 감염후 잘 발생합니다. 특히 심장질환, 비장적출, 알콜중독, 만성 폐질환, 신장이식 후 자주 발생합니다. 증상은 심한 오한, 발열, 기침 및 흉통이 나타나고 객담은 혈담인 경우가 많습니다. 합병증으로 흉막염, 뇌막염, 심내막염, 복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항생제로 페니실린제나 세팔로스포린제제를 사용하고 대부분 후유증 없이 잘 치유됩니다.

3. 집단 생활자에 흔히 발생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전체 폐렴의 15∼20% 정도를 차지하며, 특히 가족 내 전파가 흔하고 군대나 교도소 같은 집단 생활하는 사람들에 호발합니다. 감염 후 2∼3주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3일간의 발열이 있고 심한 건성 기침과 두통이 나타납니다. 치료는 항생제로 에리스로마이신제제가 효과적입니다.

4. 알콜중독자, 면역결핍자에 발생율 높은 인플루엔자 호혈균 폐렴

그람 음성 간균 중 흔히 폐렴을 일으키는 균으로 세균성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하고, 만성 폐질환 환자, 알콜중독자, 또는 면역 결핍 환자에서 잘 발생합니다. 증상으로 오한 및 흉통이 흔하며 발열, 기침, 객담, 호흡곤란 등을 보이고 흉막 삼출액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로 암피실린제제를 사용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나 암피실린에 효과가 없는 경우 세팔로스포린제제를 사용합니다.

5. 호흡기증상과 전신증상이 현저한 레지오넬라 폐렴

아급성 폐렴으로 호흡기 증상이외에 전신 증상이 현저히 나타나고 알콜중독 및 만성 폐질환 환자에서 잘 발생합니다. 감염후 2∼10일 정도의 잠복기후에 1∼2일간의 전신쇠약,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복적인 오한이 동반된 고열, 건성기침 및 흉통을 보이고 설사와 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혈청학적 검사 및 피검물의 특수배양이 이용됩니다. 치료는 에리스로마이신을 투여하며 중증인 경우 리팜핀을 병용 투여하기도 합니다.

6. 2차적 세균감염이 흔한 바이러스성 폐렴

바이러스는 배양에 의한 확진이 어렵고 2차적 세균 감염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발생율을 평가하기 어려우나 소아 뿐만 아니라 성인에 있어서도 폐렴의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성인에서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바리셀라 바이러스 등이며, 특히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가 가장 흔합니다. 혈청 항체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에 있어서 아만타딘, 리바비린, 아싸이크로빌 등의 항바이러스제가 일부에서 사용될 수 있으나 그 효과는 제한적이고 보존적인 치료가 주가 되며 2차적 세균 감염에 대한 치료도 중요합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일부에서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에 의한 사망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