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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킨슨병]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하고 움직임이 느려져요”…파킨슨병 의심
    뇌질환/파킨슨병 2009. 1. 15. 12:59

    디스크 또는 중풍으로 오인하기 쉬워 정확한 진단 필요

    [쿠키 건강] 예전과는 달리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진다는 것은 나이가 듦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피로가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 즉 걸을 때 한쪽 다리가 끌리거나 젓가락질과 같은 미세한 동작이 안 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손떨림, 팔다리가 뻣뻣해짐, 보행 장애 등의 증상들을 통해 병을 진단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위원장 윤방부)는 2009년 새해 첫 질병·건강정보로 '파킨슨병'에 대한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소개하고, "파킨슨병의 초기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증상이 있더라도 중풍이나 허리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서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노인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파킨슨병이란 노인성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지난 1996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렸던 하계 올림픽에서 마지막 성화의 주자로 나온 권투 선부 '무하마드 알리'가 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세계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중국의 정치지도자였던 등소평, 이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영화 '백투더퓨쳐'의 주연배우 마이클 제이폭스 등 유명 인사들이 파킨슨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략 인구 1000명당 1~2명에게서 발병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노인질환으로 대게는 50~60대 이후에 발병하나, 30~4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환자 수가 조사된 바는 없으나, 약 5만 명 내외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파킨슨병은 왜 생기나?=

    파킨슨병은 사람의 뇌에서 '흑질'이라고 불리는 부위의 신경 세포가 점차 죽어감에 의해 발생하며, 신경 세포가 죽는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다. 뇌에서 신경 세포가 하는 역할은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생성·분비하여 사람이 동작을 적절하게 하도록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러한 세포의 소실로 자발적인 운동의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파킨슨병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변화는 부검 시 현미경을 통해서만 관찰이 가능한 것으로, 현재 널리 시행되고 있는 뇌 CT나 뇌 MRI 등의 검사로는 발견할 수 없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방법은 없으며, 환자의 병력·증상·진찰소견 및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하여 진단하게 된다. 최근에는 'PET'라는 검사를 이용해 사람의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초기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드물게 유전적 요인에 의해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유전성을 띄진 않는다. 다만 부모나 형제 중에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발병할 위험성이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발생 위험성은 1000명 중 3명 발생하는 것으로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

    ◇ 파킨슨병의 증상과 유사한 병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떨림, 팔다리가 뻣뻣해짐, 동작이 느려짐 및 보행장애를 들 수 있다. 대게 이러한 증상은 초기에 몸의 한쪽, 즉 오른쪽이나 왼쪽 팔, 다리에서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이유로 다른 질환과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손떨림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혹은 가족들이 쉽게 이상증상을 발견하여 비교적 빨리 병원을 찾게 되지만, 약 30~40% 환자들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이러한 경우 조기진단이 어렵다. 또한 팔다리가 뻣뻣한 것은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기 전에 자각증상만으로는 느끼기가 힘든 것이 보통이며, 이러한 경우 지속된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한쪽 팔이나 다리에 은근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많은 경우 척추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오인되어 MRI 등의 척추 검사를 하게 되고, 여기에서 약간의 이상이 관찰되면 목이나 허리의 디스크로 오진하게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뿐만 아니라 한쪽 팔 다리에서 동작이 느린 것은 환자의 동작을 자세히 관찰하면 발견할 수 있으나, 환자 스스로는 마비되는 것으로 느끼고 중풍 또는 뇌졸중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흔하다. 중풍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증상이 비교적 갑자기 발생하게 되며, 파킨슨병의 증상처럼 증상이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또한 중풍에서 나타나는 마비는 힘이 감소되지만, 파킨슨병에서는 운동의 속도가 느려질 뿐, 힘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차이점이 있다.

    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파킨슨병과 치매를 혼동한다. 치매는 기억력,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환자의 운동 능력은 대게 유지가 되지만, 파킨슨병은 인지 기능의 장애가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파킨슨병 환자들 중에서 노인이나 병이 오랫동안 지속된 사람에게서 치매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 파킨슨병 자가진단법=

    파킨슨병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의 걸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걸을 때 자연스럽게 팔을 흔들면서 걸으나,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팔의 흔들리는 폭이 감소하게 되고, 특히 초기의 환자에서는 증상 있는 쪽의 팔 흔들림이 반대쪽 팔에 비해 감소된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이 외에 특징적으로 얼굴의 표정이 줄어들어, 감정표현이 없는 무뚝뚝하거나 화난 듯한 표정의 얼굴이 된다. 병이 진행되면 보행 장애의 증상이 나타나고, 특징적으로 보폭이 줄어들어 종종 걸음을 걷는 것처럼 보이거나, 자세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외에도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나도 모르게 손, 발 또는 턱의 떨림 △신체행동이 느려지고, 특히 한쪽 팔이나 다리가 무겁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 △근육이 뻣뻣하고, 조이거나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관절 운동의 장애를 느낌 △방바닥에서 혼자 돌아눕기 힘들고, 침대나 의자에서 혼자 일어서기가 힘듦 △걸을 때 한쪽 다리가 질질 끌림 △걸을수록 속도가 빨라져 앞으로 넘어짐 △직접 쓴 글씨가 점차 작아짐 △컴퓨터 마우스를 더블클릭하기 어려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파킨슨병의 증세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파킨슨병, 치료가 가능한가?=

    파킨슨병의 약물치료를 통해 주로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러한 약물 치료로 증상의 50~90%까지 감소하게 되고, 많은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게 되면 약물의 지속 시간이 짧아지거나 불규칙해지고, 약의 효과가 있을 때에는 몸이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이상운동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조절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약물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대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도 부작용을 줄이는 데에 효과가 우수한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을 올바르게 진단하지 못하고 엉뚱한 치료로 인해 병을 키운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파킨슨병 환자를 치매나 뇌졸중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의협 지향위는 "현재 파킨슨병을 치료하거나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치매와 달리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증상의 진행을 늦추고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파킨슨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자가진단법을 통해 점검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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