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자각증상 없는 난소암, 정기 검진이 최선
    건강 일반 2008. 1. 27. 16:26

    여성에게 치명적인 난소암
    난소는 골반 속에 있는 타원형의 장기로 길이 약 4㎝, 폭 2㎝, 두께 1.5㎝ 정도이고 자궁의 양 옆에 하나씩 있다. 난소는 임신에 필요한 난자가 성숙되고 배출되는 곳이고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난소암은 말 그대로 난소에 암 덩어리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며, 대개 30세 이전의 여성에서 발견된 난소 종양은 90%가 양성이다. 난소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난소의 표층을 덮고 있는 상피 세포에 생기는 상피성 난소암이 90%로 가장 많고, 그 밖에 생식세포 종양과 간질세포 종양 등이 있다. 난소암은 여성암 중 가장 치료가 힘들고 재발이 잘 되는 암으로 모든 연령에서 생길 수 있지만 40세 이상, 특히 50~59세 폐경기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2004년에 약 1천3백 명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전, 연령, 출산, 비만 등 난소암 가능성 높여
    난소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난소암의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몇 가지 요인은 알려져 있다. 우선 난소암의 5~10% 정도가 유전적 성향이 있어 어머니나 여자 형제가 난소암에 걸린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3배 정도 높다. 그리고 40세 넘은 여성(특히 60세 이후), 불임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막암 · 직장암 환자, 비만이 있는 여성은 난소암에 걸리기 쉽다. 반면 피임약을 복용해 온 여성은 난소암이 생길 확률이 낮고, 북미나 유럽의 백인 여성에 비해 아시아 여성과 흑인 여성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한다. 고지방식, 커피, 우유 등 서양식 식사가 발병률을 높인다는 학설도 있다. 한국인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서양인이 난소암에 걸릴 확률보다 훨씬 적지만 최근 생활환경이 서구화되면서 이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악화될 때까지 별 증상 없어 조기검진 중요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환자의 2/3 이상이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된 상태에서 난소암 진단을 받는다. 난소는 뱃속에 있어 종양이 생겨도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매우 경미하거나 모호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다. 헛배가 부르고 아랫배가 더부룩하며 식욕이 없고, 이유 없이 가스가 차며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고, 체중이 빠지는가 하면 변비가 생기거나 성교 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종양이 커지면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압박감을 느끼거나 방광이 압박 받아 자주 소변을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병이 상당히 악화되어도 별다른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온다든지 흉수가 고여 숨이 차는 등 전이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서야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유용하다고 확실하게 증명된 조기 검진방법은 없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추정되는 검진 방법은 30대 후반부터 매년 1회 혈액검사(CA 125)와 골반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으로, 여기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6개월에 한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여러 검사해 양성 ․ 악성 확인, 확진은 개복수술로
    산부인과 진찰 결과 난소 종양이 의심되면 여러 검사를 실시한다.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진단으로 종양의 위치, 내부의 구조, 전이 유무 등을 자세히 조사한다. 혈액 검사로 CA 125라는 당단백을 측정하여 악성 여부를 추정할 수 있다. 전이가 일어난 난소암 환자의 대부분은 이 검사에 양성반응을 보이고, 많은 경우 그 수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초기에는 양성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낮고, 난소암에 걸리지 않아도 약간의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CA 125는 보조적인 소견으로 활용된다. 확진은 개복수술로 한다.


    암의 전이 부위에 따라 병기 결정
    난소암으로 진단받으면 수술한 후 암이 어느 정도 전이했는지 판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한다. 암의 파급 정도(병기)는 수술소견과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국제 산부인과연맹에서는 난소암의 병기를 암이 한쪽이나 양쪽의 난소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를 1기, 암이 전이돼 난소의 주변 기관으로 퍼져있지만 골반 내에 국한된 상태를 2기, 암이 골반 부위 밖으로 전이 됐지만 복강 내에 국한된 상태 혹은 주변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를 3기, 암이 복강 밖으로 원격 전이된 상태를 4기로 분류한다.


    수술로 종양 제거, 난소 밖에 전이됐으면 항암화학치료 병행
    난소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다. 환자의 생존을 위해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수술 후 종양의 크기나 자라는 속도, 진단 시 암의 파급 정도, 암 세포의 종류, 환자의 전신 상태 등에 따라 추가로 항암화학치료를 병행한다. 표준적인 수술 방법은 자궁, 양쪽의 난소와 나팔관, 대망, 골반과 대동맥주위 림프절을 다 같이 절제하는 것이지만 매우 초기에는 암이 있는 난소만 절제할 수 있다. 또 복강 내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전이 부위를 가능한 한 모두 제거하기 위해 충수돌기, 대장, 소장, 비장, 횡격막 등을 함께 절제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처럼 종양을 최대한 절제해 복강 내 종양을 최소화하는 수술을 「종양 감축수술」이라 하는데, 이 수술을 얼마나 제대로 하는지가 난소암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이가 이미 일어난 상태에서는 수술만으로 모든 암을 제거할 수 없으므로 수술 후에 추가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한다. 항암제는 혈액 속에 들어가 전신을 돌며 작용하는데, 암세포에게 강한 타격을 주지만 정상적인 세포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 백혈구와 혈소판 수 감소 △ 빈혈 △ 구역질과 구토 △ 식욕 저하 △ 탈모 △ 손발이 저리는 현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항암제를 반복 사용하면 암세포가 완전히 소멸되기도 하므로 효과가 있는 한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 드물지만 가임 연령의 여성에서 난소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기와 추후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를 고려해 치료 방침을 다르게 한다. 만약 아주 초기로 한쪽 난소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암이 생긴 쪽 난소만 수술하여 다른 쪽 난소나 자궁은 그대로 남겨두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난소암 수술경험 많고 치료성적 양호
    일반적으로 암 환자의 예후는 생존율로 평가한다. 미국 국립 암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으로 일차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1기 93%, 2기 70%, 3기 37%, 4기 25% 정도다. 아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의 경우 부인암 환자의 규모가 전국 10위권으로, 개원 이후 매년 30예 이상의 난소암 수술로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난소암 수술 경험이 있다. 치료 성적도 미국 국립 암 연구소의 발표와 비슷하다(1기 95%, 2기 70%, 3기 40%, 4기 25%).
    난소암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우므로 최소 1년에 한번 정기 검진을 받아 암이 생기더라도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에는 경험 많은 부인종양의사에게 수술로 가능한 한 모든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고, 미세하게 남은 암세포는 항암화학치료로 제거해야 한다. 아주대학교병원은 그에 합당한 최선의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난소암 환자의 생존 향상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