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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전용 폐암치료약 곧 나온다
    암 일반 2008. 1. 6. 22:06
    암의 발병과 사망에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최초로 `여성 맞춤형` 폐암 치료약이 개발된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제약회사 셀 테라퓨틱스는 이달부터 6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여성 전용 폐암 치료제 자이오탁스(Xyotax)의 제2차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회사 측은 2007년 초에 치료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한해 폐암으로 죽는 여성 환자는 6만8500명가량.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과 같은 여성만이 걸리는 암 질환으로 인한 사망 숫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숫자다. 통계적으로 담배를 피지 않는 남녀 중에서도 여성들은 폐암에 걸리는 확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으며 또 폐암이 더욱 치명적인 선암(腺癌)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의 암 연구기관들은 고환암이나 자궁암 등 남녀의 고유한 신체기관에 존재하는 암보다도 폐암처럼 남녀가 모두 걸리면서도 성별로 발병률 및 사망율에 차이가 나는 암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처럼 여성이 폐암에 더욱 노출된 이유는 무엇일까. 피츠버그대 암센터은 2001년 연구를 통해 남성보다 여성에게 하나 더 많은 성 염색체 X에 붙은 단백질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기 떄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X염색체가 하나 더 많다. 이에 따라 올해 초에 위스콘신대와의 공동 임상시험에서 여성 폐암환자에게 여성호르몬 억제제인 파슬로덱스와 폐암 항암제 이레사를 함께 투여한 결과, 생존율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반론도 많다. 미국 국립암센터 내 부인과 암치료본부 본부장인 에드워드 트림블은 "남녀 결과 차이는 환자의 성별보다는 유전적인 돌연변이 때문"이라며 "사람에 따라 약물을 체내에 동화시키는 능력의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이오틱스의 경우 남녀를 모두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에서는 남녀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55세 미만 여성 환자들은 실험 1년 뒤 생존율이 40%를 넘었다. 55세 이상 여성 가운데 25%만이 1년 이상을 생존했다. 남자들에게서는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셀 테라퓨틱스의 의학 본부장 잭 싱어는 "자이오탁스의 성분은 에스트로겐이 활발히 분비되는 이들에게 더 잘 작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잦으며, 다발성 경화증(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 류머티즘관절염, 낭창(피부 결핵) 등도 여성이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과민성 장증후군에 대해서는 미국 FDA가 허가한 여성 전용 약품이 두 가지나 시중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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