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환자, 사망 전 1개월 내에도 31%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아암 일반 2008. 1. 3. 23:45
암환자, 사망 전 1개월 내에도 31%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아
- 국내 17개 병원에서 암으로 사망한 3,750명의 환자 조사서 밝혀…
국립암센터의 윤영호와 서울대학교병원 허대석 연구팀이 국내 17개 병원에서 암으로 사망한 3,7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망 전 6개월 내, 사망 전 3개월 내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암환자는 각각 48.7% 43.9%였으며, 사망 전 1개월 내에도 30.9%의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미국에서의 각각 33%, 23%, 9% 보다 높았다.
특히 65세 미만의 남성 또는 항암화학요법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암종일수록 말기암 상태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이 없는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일수록 말기암 상태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경우가 많아 호스피스·완화의료접근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최근 들어, 삶의 마지막 순간에 통증 조절과 함께 환자의 의사 결정참여 등 최상의 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암전문의들은 환자의 삶을 연장하거나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경우에만 항암치료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죽음 직전까지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종이 가까운 시점에서도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불필요한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 있으며, 말기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이 종양학(Oncology, IF 2.25) 2007. 12. 20일자에 게재되었다고 말했다.(제1저자: 윤영호, 교신저자: 허대석)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과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연구사업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암환자의 사망전 1년간의 의료비용 및 의료이용행태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암관리사업부장은, "정부는 하루속히 말기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를 정착함으로써, 항암치료가 환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기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치료로 인해 환자의 신체적, 경제적 고통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말기 상황에서는 의료인은 환자에게 솔직하면서도 애정 어린 대화를 통해, 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보다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인생을 잘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림 1. 한국과 미국의 사망전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비율의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