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에게 힘을 주는 채소다. 국내에선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토장국 재료로 이용한다. 서양에선 주로 샐러드의 재료로 쓴다. 영양적으론 비타민(베타 카로틴·비타민C·엽산·비타민K)과 미네랄(칼슘·철분)이 풍부하다.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는 "이중 엽산은 폐암 발생을 억제하며, 비타민B12와 함께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더 커진다"며 "시금치를 먹을 때 양배추·단호박 등 비타민 B12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시금치는 또 백내장·노인성 황반변성 등 눈의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해 준다. 강력한 항산화제인 카로티노이드(루테인·제아잔틴 등)가 들어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간호사 7만7466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루테인·제아잔틴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백내장 수술을 받을 위험은 적게 먹은 사람보다 22%나 낮았다.
당뇨병 환자에게도 유익하다. 혈당을 조절하는 망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다. 여성의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시금치 100g당 2.6㎎)도 공급해 준다. 그러나 예민한 사람에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칼슘이 필요한 사람은 시금치를 덜 먹는 것이 좋다. 관동대 명지병원 이정수 영양팀장은 "시금치에 든 옥살산염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칼슘 보충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약을 먹기 3∼4시간 내엔 시금치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는 고이트로젠이란 물질이 있어 갑상선 질환자에게도 시금치는 금물이다. 퓨린이 많은 시금치는 통풍과 신장결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