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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은 어떤 병인가요?
우리의 관절은 아주 얇은 막으로 싸여 있는 데 여기에 이유없이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류마티스관절염입니다. 만성적이라는 것은 한번 생기면 수년씩 지속되고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전체 인구의 1%가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3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주로 30대에서 40대에 많이 발생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관절염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이외에도 팔꿈치, 어깨, 목, 턱, 엉덩이, 무릎 등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의 척추관절을 제외하고 척추관절에 염증이 오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특별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서 발병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유전자를 가진 모든 사람에서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전병은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병이 전달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유전병이 아닙니다. 즉 부모님이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렸다고 자식들이 이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류마티스관절염에 잘 걸릴 수 있는 소인이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전달된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이 부어 오르며, 그 부위를 압박하면 통증을 느끼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건드리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며, 관절을 움직이기에도 힘이 들어집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서 잘 움직이기 힘든 것이 1 시간이상 지속되는데, 이것은 관절염이 심할수록 시간이 길어져서 아주 심하면 오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나타나는 모습도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면서 관절의 염증이 진행됩니다. 염증이 심한 사람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감기에 걸린 것처럼 기분이 나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류마티스관절염의 전신증세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체중이 주는 경우도 있으며, 식욕이 떨어지기도 하고, 기운이 빠지며, 전신이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도 들며, 때로는 열이 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서 빈혈도 생길 수 있고 팔꿈치 같은 부위에 몽우리가 생기기도 하는 데 이것을 류마티스 결절이라고 합니다. 가끔 심장과 폐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겨 심낭염, 늑막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폐렴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입에 침이 마르고 눈물이 잘 안나와서 눈이 뻑뻑함을 느낄 수도 있는 데 이것은 건조증이라 하며 침샘과 눈물샘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드물게는 피부, 신경, 내장에 있는 혈관에도 염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다
- 아침에 관절이 한시간 이상 뻣뻣해서 움직이기 힘들다
- 오른쪽 및 왼쪽의 관절이 아프다
- 오후에 피로하며 미열이 있는 것 같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류마티스관절염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의사가 증상이 있는 부위를 진찰하고 혈액검사와 X-선검사 결과를 참조하여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혈액검사는 류마티스인자 검사가 있습니다. 이 검사는 흔히 류마티스 혈액검사라고도 불리우는 데 환자분들이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혈액에 류마티스인자가 나타난다고 해서 류마티스관절염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혈액검사에 양성이라고 해도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혈액검사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0명중 7명에만 류마티스인자가 나타나며, 정상인에서도 약 5%가 양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초기에는 X-선검사가 정상이지만 병이 점차 진행되면 X-선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이라고 하는데 X-선검사가 정상이라는 말을 기이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류마티스관절염은 병이 시작되고 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조직이 파괴되므로 초기에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없애고 염증을 감소시켜서 관절의 손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고 관절의 기능을 호전시켜서 환자가 편안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모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표준 치료법은 없습니다. 즉 환자마다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환자마다 병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 개인의 관절염이 얼마나 심한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관절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질병이 있는 지와 개인의 생활방식 등을 고려하여 치료방법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은 서로 다른 작용이 있는 약물 몇 가지를 함께 복용하게 되며, 이 약들 중 어떤 것은 우리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특별한 검사를 해가면서 투여해야하는 것도 있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약제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
- 부신피질 호르몬(프레드리솔론)
- 항류마티스제 ; 메소트렉세이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설파살라진
약물치료 이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호전시기는 방법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적당한 휴식과 운동은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세가 심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관절염이 심해져서 많이 붓고 아플 때에는 휴식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휴식하는 기간에도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팔다리의 관절들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알오엠운동)을 하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일 하루에 세 번씩 운동할 수 있는 범위만큼 관절을 끝까지 굽혔다가 다시 끝까지 폈다하는 동작을 하도록 권합니다. 물속에서 운동하는 것도 이시기에 가능한 운동입니다. 물속에서는 부력이 작용하여서 가벼워 지기 때문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또한 물속이므로 저항이 있어서 빠르게 운동하여 관절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관절염이 가라앉아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고, 피로감이나 아침에 느끼던 뻣뻣한 현상도 감소하게되면, 바로 운동량을 늘리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에는 매일 하던 알오엠운동은 계속하여야 함은 물론 근육강화훈련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이 근육강화훈련은 처음부터 혼자 하기에는 어려우므로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훈련의 목적은 관절염이 심한 급성기에 약하게된 근육의 힘을 다시 튼튼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튼튼한 근육은 관절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정리하면, 관절염이 심할 때는 좀 더 많이 쉬어야하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운동을 많이 하라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운동을 하여야 적당한 가는 개인적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즉 운동을 하고 난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면 운동량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경우 다음에 운동할 때에는 지난번보다 운동량을 조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염 초기에 염증이 심할 경우는 보호대를 해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엉덩이 관절이나 무릎관절과 같은 큰 관절에 류마티스관절염이 와서 관절이 심하게 손상 받으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수술하는 것과 수술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집이나 사회에서 활동할 때에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여 생활하는 가 아니면 독립적으로 혼자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가의 차이입니다. 이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은 특별히 훈련받은 정형외과 의사가 하게 됩니다.
임신은 류마티스관절염에 어떻게 영향을 주나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도 정상적인 임신이 가능합니다. 단지 대부분의 류마티스관절염 약들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가장 이상적으로는 류마티스관절염이 완전히 조절된 후에 임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이 만성적인 질환이며 오랜기간 치료가 요하고 또 여자분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임신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병이 어느 정도 조절이 되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조심스럽게 임신을 계획할 수 있겠습니다.
임신을 하고자 할 때는 최소한 3개월전부터 치료약제를 끊고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제로 바꾸어야 하며 이 기간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임신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절염의 증상이 상당히 좋아집니다. 이것은 임신에 따른 여러 가지 인체의 변화에 의해서 관절염이 일시적으로 덜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출산 후 한 두달이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임신전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임신을 하면 류마티스관절염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잘 못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서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류마티스관절염이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도 생겨서 실망하기 쉽고, 오랜 기간 동안 아프기도 하고, 여러 관절에 문제를 일으켜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거나 우울해지기도 쉬울 것입니다. 우울해지는 것 혹은 정서적으로 불안해지는 것 자체가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지는 않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을 올바르게 대처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지말고 이러한 문제가 생기면 가족들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담당의사와 상의하도록 하십시오. 실제로 환자들에서 우울증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처방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 자신이나 환자의 가족들이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과 괴로워하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힘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류마티스관절염과 투병함에 있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적당한 약물의 사용, 균형된 휴식과 운동, 정서적인 불안과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등이 있으면 대부분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염이 조절되어 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병에도 불구하고 생산적이고 만족스런 생활을 할 수가 있음을 확신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