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산후 비만 예방법
최근 여성의 임신과 출산 횟수가 주는 대신 아기를 어떻게 잘 키울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출산 후에는 산모조차 자신의 건강보다 아기에게 온통 관심을 쏟는다. 그러나 임신 중에 늘어난 체중이 출산 후에 그대로 남아 중년 이후의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유산, 조기출산 위험 높이는 산모 비만
산모의 비만은 유산이나 조기 출산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신체질량지수 30kg/m2 이상인 비만한 임산부는 정상 임산부에 비해 임신중독증 확률이 4~5배 높고 임신성 당뇨병도 많다. 임신 28주 이후에 사산할 확률이 2~3배 높고 난산 가능성도 높아 제왕절개나 유도분만할 확률이 2배 이상 높다. 출산 후 산모의 입원 기간이 길고 감염 등 합병증의 위험도 증가한다. 비만 여성에서 태어난 태아는 조산, 태아 스트레스, 과다체중, 부정맥동 등의 위험이 높고 나중에 아기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도 증가한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할 때는 출산시기뿐 아니라 산모가 어떤 체중에서 임신하여 얼마만큼 체중을 증가시키고 출산 후에 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도 함께 세우는 것이 좋다.
나이 들어 처음 아기를 갖는 여성, 출산 전에 이미 비만한 여성, 임신 전에 당뇨병이나 임신성 고혈압이 있던 여성, 제왕 절개술을 한 여성, 출산 후 젖을 먹이지 않는 여성, 출산 후 우울증이 있는 여성, 임신 후 입덧이 심한 여성, 쌍생아를 출산한 여성, 임신기간 중 체중이 17kg 이상 증가한 여성은 출산 후에 비만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임신 전의 비만과 임신 중의 체중 증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 제시하는 임신 시 적절한 체중 증가는 저체중 산모 13~18kg, 정상체중 산모 11~16kg, 과체중산모 7~11kg, 비만 산모 7kg로 최근에는 권고치가 낮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임산부의 평균 체중 증가가 6~7kg지만 우리나라는 17~20kg씩 증가한다.
임신 중 체중 증가를 막으려면
첫째, 임신 중 가능한 한 가벼운 일과 무리 없는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유산의 위험이 있거나 당뇨병, 갑상선 질환, 임신중독증 등이 있는 임산부는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둘째, 균형 있는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임신했다고 식사량을 늘릴 필요는 없고 단지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과 같은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족하다. 편식, 폭식, 간식, 자극적 음식은 체중을 증가시키고 임신 합병증도 유발하므로 오히려 자제해야 한다. 임신 기간에 생긴 나쁜 식습관이 산후로 이어져 체중이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임신 기간 동안 변비가 생기기 쉬우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
셋째, 임신이나 산후 조리 기간에 지나친 보양식이나 한약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관습상 산전·후에 잉어, 가물치 등의 고칼로리 보양식이나 한약재를 즐겨 먹는데 이는 산후 비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넷째, 산후에는 가능한 한 모유수유를 하고 출산 일 주부터 단계별로 운동량을 늘린다. 산후 운동은 출산한 다음 날부터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일 주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산후풍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는 운동량과 종류를 제한해야 하므로 의사에게 상담한다.
다섯째, 산후 우울증을 극복해야 한다. 산후 6~7일 정도 지나면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산모가 많다. 산후 우울증은 폭식으로 이어져 산후 비만의 원인이 된다. 출산 후 한두 달은 남편과 가족들이 산모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육아 부담도 나누는 것이 좋다. 만약 우울 증상이 심하거나 자살의 충동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에게 데려가야 한다.
출산 후 6개월 지나도 체중 감소하지 않으면 의사 도움 받아야
산후 체중 증가란 임신 전보다 2.5kg 이상 증가한 체중이 출산 후 6개월이 지나도 감소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이때는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는 대개의 약물들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몇 가지 원칙을 지키고 적절하게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건강하고 날씬한 미시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