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란?
혈뇨란 무엇인가?
혈뇨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소변을 만드는 신장(콩팥)에서부터 외부 생식기에 있는 요도 구멍까지 연결되는 소변길(요로) 중 어느 부위에서 출혈이 있음을 의미한다. 출혈이 많이 되면 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소변 색깔이 붉게 되고(육안적 혈뇨), 출혈이 소량인 경우에는 눈으로 보아서는 소변색깔은 정상이며 소변검사를 통해서만 출혈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현미경적 혈뇨).
혈뇨의 원인은?
혈뇨를 일으키는 병은 100개가 넘을 정도로 많다. 소변길에 질환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나지만 그 외에도 피가 잘 응고되지 않는 전신적 질환이 있거나 치료 목적으로 피가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는 건강한 사람이 너무 과도한 운동을 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혈뇨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어렸을 때에는 신장에 발생하는 사구체신염이라는 소아과 질환과 소변길에 선천적 기형이 있는 경우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세균 감염, 그리고 피가 잘 응고되지 않는 전신적 질환 등이 가장 흔하다. 청년층에서는 요석(소변길에 돌이 생긴 경우), 세균감염, 외상 등이 많으며, 여성의 경우 방광염이 심할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노년층에서는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혈뇨인 경우 소변길에 암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고, 전립선비대증이나 이에 따른 합병증에 의한 혈뇨의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혈뇨에 동반되는 증상으로 혈뇨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증상만으로 혈뇨의 원인을 확실히 알 수는 없으며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 보아야 하지만 동반되는 증상을 잘 살펴보면 혈뇨의 원인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옆구리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요석(소변길에 돌이 생겼음)을 생각할 수 있고, 소변볼 때 아프면서 자주 보고, 소변을 참기가 힘들면 급성 방광염을 생각할 수 있다. 고열이 나면서 옆구리에 통증이 있으면 신장의 세균감염, 젊은 사람에서 몸이 붓고 혈압이 오르면 급성 사구체신염이라는 신장질환, 나이가 많은 남자에서 소변이 시원치 않으면서 혈뇨가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과 같은 전립선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사구체신염, 혈우병, 혈소판결핍성 자반 등과 같은 내과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혈뇨인 경우에는 환자의 나이에 따라 소아과 혹은 신장내과에서 치료하게 되고, 비뇨기과에서는 종양(암), 염증, 요석 또는 외상 등의 질환을 치료하게 된다.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혈뇨나 혈뇨가 저절로 멈추는 경우는 가벼운 병이다?
통증이 동반되면 심한 병이고, 통증이 없으면 가벼운 병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반대의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급성 방광염의 경우에는 소변볼 때 통증이 심하고, 화끈거리며, 소변이 자주 마려운 등 동반되는 증상들이 심하기 때문에 중한 병에 걸린 것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경우에는 항생제를 며칠간 적절히 복용하면 완치가 된다. 반면, 방광암, 신장암 등과 같은 암 때문에 혈뇨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소변볼 때 통증도 없으며, 또한 혈뇨가 나타났다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멈추기도 한다. 따라서 혈뇨가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히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현미경적 혈뇨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병이 심할수록 혈뇨의 정도가 심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암의 초기에는 현미경적 혈뇨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현미경적 혈뇨도 육안적 혈뇨와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하며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소변색깔이 붉으면 반드시 혈뇨인가?
실제로 혈뇨는 아니면서도 소변이 붉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오랜시간 동안 물을 먹지 못했거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소변이 농축되어서 소변색깔이 붉게 보일 수 있다. 또한 색깔을 내기 위한 염색제가 들어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결핵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소변색깔이 붉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소변색깔이 붉다고 해서 반드시 혈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이 경우 소변검사를 통해 실제 혈뇨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혈뇨인 경우 어떤 검사들을 하는가?
소변을 이용한 검사로는 일반적 소변검사로 소변에 실제 피가 섞여 나오는지 또한 염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되고, 소변 배양검사를 하여 세균감염인 경우에는 감염된 세균의 종류와 이에 잘 듣는 항생제 검사를 하게 되며, 소변으로 암세포검사를 하여 암이 있는지를 검사할 수도 있다.
또한, 사구체신염의 경우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 나오게 되므로 소변으로 단백질 검사를 할 수도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전신적으로 혈액이 응고되는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이 있는지를 주로 검사하게 된다. 방사선 검사로는 조영제를 투여한 후 사진을 찍어서 소변길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배설성 요로조영술과 초음파촬영술, CT 촬영, 혈관촬영 등을 필요에 따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방광경이나 요관경 등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넣어서 실제 눈으로 방광이나 요관 등에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혈뇨의 원인을 항상 발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했는데도 원인을 밝히지 못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혈뇨라고 진단하게 된다. 물론, 검사에서 원인 질환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정상이라는 말은 아니며, 이 경우 문제가 되는 원인질환이 현재의 진단 방법으로는 찾기 어려운 정도로 미세하거나 아주 초기 병변이거나 특별히 걱정할 정도의 문제는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랫동안 추적검사를 해보면 대개 몸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혈뇨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때에는 대개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몇 가지 병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사하게 되며, 이러한 검사들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정기적으로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비뇨기과 암이 발견되면 어떤 치료들을 하나?
우리 나라에서 혈뇨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비뇨기과 암은 방광암이다. 이 경우 우선적으로 경요도적 방광암절제술이라 하여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방광암의 뿌리가 깊지 않으면 더 이상의 수술은 필요 없으며, 향후 방광암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 대개의 경우 1주일에 한번씩 6번 방광에 약물을 투여하게 된다. 만약 내시경수술 결과 방광암의 뿌리가 깊다면 전체 방광을 제거해내는 근치적 방광적출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불행히도 이미 암이 많이 퍼졌다면 항암제를 투여한다.
최근에는 신장암 환자도 많이 발견되는데 이 경우 신장을 제거하는 근치적 신적출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서 건강검진 등에서 초음파 촬영을 시행했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경우 대부분 초기에 암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수술을 하면 예후가 좋다.
그 외 신우나 요관 등 소변길에 암이 생겼다면 신장과 요관을 모두 제거하는 신요관전적출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하며, 이미 암이 많이 퍼진 경우에는 항암제를 투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