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직장암 발병 빈도 급증
대장의 마지막 부분, 즉 항문과 연결된 약 12-15cm 정도의 장은 수도 파이프처럼 곧은 모양 때문에 직장(直腸)이라 일컫는다. 대장암의 절반 가량이 바로 이 직장에 생기는데 직장도 대장의 일부이므로 직장암이 대장암과 생물학적으로 다를 것이 없지만 골반강이라는 아주 좁은 공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치료면에서는 대장암과 직장암을 별개의 질환처럼 다루기도 하는 것이다. 대장 및 직장암의 발병 빈도가 급증하고 있는 현 추세를 감안한다면 21세기에 우리 나라에서도 암 발생순위 1위를 대장 ․직장암이 차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가진다.
원인은 유전, 기름진 음식
직장암도 다른 소화관암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탄 음식이나 짠 음식 등이 위암과 관계 있다면, 기름진 음식은 직장암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또한 직장암은 다른 소화관암들 보다도 유전적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암으로서 직계가족 중 대장암이나 직장암 환자가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40살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직장암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와 오염된 생활 그리고 기름진 음식을 즐긴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몇배 더 높아진다.
혈변이 있으면 직장암 의심
직장암의 초기 증상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이다. 혈변의 원인은 대변이 밀려나오면서 암 조직을 벗겨내고 미세혈관들이 노출됨으로서 생기는데, 통증이나 기타 불편감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핵(치질)이지만 출혈의 양상이 서로 다르다. 치핵의 경우 뿜는 듯한 출혈인 반면, 직장암에서 보이는 혈변은 대변이나 휴지에 묻는다. 그러나 일단 혈변이 있는 경우에는 직장암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검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직장암이 계속 커지게 되면 대변의 통로가 막혀 대변보기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대변이 없는데도 항상 대변이 마려운 듯 한 소위, 후중감(後重感)이란 것을 느끼게 된다. 이 후중감으로 인해 화장실을 하루에도 십여차례 들락거리지만 대변은 안나오고 피만 조금 비치고 마는 고통을 겪게 되는데 이런 정도라면 초기를 지나 상당히 진행된 직장암일 경우가 많다.
선종이 암으로 변하는데 7~14년 소요
직장암은 다른 소화관암들에 비해 좋은 장점이 있다. 그것은 거의 모든 대장 및 직장암이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선종이라는 암전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선종이란 쌀알 정도부터 콩알정도에 이르는 작은 혹덩어리로서 말 그대로 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으로 확실하게 변하는 상태를 일컫는데,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암으로 변하는데 7년 내지 14년 정도 소요된다.
선종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대장 내시경으로 충분히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만일 대장암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분들은 적어도 2년에 한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아 미리 선종을 발견한다면 직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
직장암으로 진단되면 수술로 암 덩어리를 제거한다. 수술로 암 덩어리를 제거하면 바로 장을 통한 대변 소통이 가능해지고, 출혈이 멎게 된다. 암 덩어리의 정밀 조직검사를 통해 환자의 정확한 병기를 진단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예상 수명도 예측할 수 있다.
만일 암 덩어리가 옆에 있는 장기로 퍼져 있어서 도저히 암 덩어리를 제거할 수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대변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로서 가장 중요한 치료가 이루어지며 정밀검사 결과 암세포가 주위로 많이 퍼져 있을 경우 보조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기도 한다.
조기 발견이 중요
완치될 가능성은 1기 대장암의 경우 98%, 2기 80-75% 내외, 3기 55% 내외이다. 4기암이란 다른 곳을 퍼져있는 암으로서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암이 진행될수록 치료하는데 고생을 하게 되며 돈도 많이 들게 된다.
따라서 작은 징후라도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가능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적절한 식이요법은 직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다.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 가급적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동물성 지방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주는 불포화지방산이 큰 도움이 되므로 등푸른 생선을 많이 섭취할 것 ▲ 비타민 A,C 및 카로틴 등을 섭취할 것 ▲ 식이 섬유소의 규칙적인 섭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