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피임법
■ 루프란?
루프는 간단한 시술로 지속적인 피임을 할 수 있고, 피임 실패율이 0.5~5%로 낮아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고 있다. 루프는 자궁내장치 혹은 IUD(Intrauterine device)라고 불리며, 자궁강 내에 이물질을 삽입하여 피임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자궁 내 이물질이 들어가면 염증반응이 일어나 국소적인 자궁내막염이 생기고 이에 의해 수정난이 자궁 내에 착상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자궁수축을 일으켜 자궁 자체가 불안정한 상태가 됨으로써 피임효과를 일으킨다. 요즘에는 루프에 화학적 활성체 금속인 동이나 여성호르몬인 황체호르몬을 추가하여 피임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 루프의 장점
루프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자궁 내에 쉽게 삽입하여 시술할 수 있다. 시술시 마취가 필요 없고 3분 정도 걸리며 비용이 저렴하고 시술시 약간의 통증과 출혈이 있으나 별 문제는 없다. 임신을 원할 때 간단히 제거한 후 바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어 영구 피임을 원하지 않거나 경구 피임약 등 다른 피임법이 잘 맞지 않는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
■ 루프의 삽입시기
삽입시기가 꼭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상 월경이 끝나갈 무렵에는 자궁경관이 부드럽고 약간 열려있어 삽입하기 쉽고, 혹시 임신한 상태에서 삽입할 위험을 예방할 수 있어 이 때를 권장한다. 분만 직후에는 삽입 후 저절로 빠질 가능성이 많아 출산 후 6~8주 정도 지난 뒤가 적당하며, 유산 후에는 염증만 없으면 유산수술과 동시에 삽입하여도 좋으나, 출혈이 오래 지속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자세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루프 시술 후 주의사항
시술후 하혈, 통증만 없다면 운동이나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다. 만일 질염 등 염증이 생기면 골반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적절한 염증치료를 받아야 한다. 루프 삽입 직후, 또 그 이후 정기적으로 진료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제자리에 잘 위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3~5년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하여 주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계속해서 루프를 사용할 수 있다.
■ 루프의 부작용
시술 후 월경량이 증가하여 빈혈 혹은 생리통이 심하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루프는 병원성 세균의 침투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궁, 나팔관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비사용자에 비하여 4~9배 높으며, 골반염이 의심되면 즉시 제거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자궁외 임신의 위험성이 비사용자보다 증가하므로 과거에 난관염증, 자궁외 임신, 난관수술 등의 경험이 있는 여성은 루프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드물게 루프를 해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유산, 조산,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초에 즉시 제거해야 한다.
루프의 부작용으로는 루프 삽입 후 드물게 자궁천공을 일으키거나 시술이 잘 되어도 저절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1000명 당 0.1~0.6명 정도 루프 삽입 후 루프가 자궁근층을 파고 들어가 박히거나 복강 내로 탈출되기도 한다.
■ 부작용에 대한 치료 예후
최근 8년 동안 아주대학교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에 대한 통계를 보면, 루프를 오래 사용했다고 해서 합병증이 심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루프가 복강 내로 빠져나가도 경미한 하복부 통증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바람직하며,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생기더라도 복강경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