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뇌졸중

100세 불로장생 2008. 1. 23. 23:21
■ 뇌졸중이란?

뇌졸중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질병으로 문자 그대로 뇌의 일부가 나가버린 상태를 의미한다. 일단 손상된 부위의 죽은 뇌조직은 피부나 근육 등의 다른 조직과는 달리 기능이 되살아 나질 않는다. 따라서 이미 뇌졸중이 생겨서 손상된 뇌에 대해 「치료」를 한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일 수 밖에 없다. 항간에 중풍(뇌졸중)을 「침으로 고쳤다」, 「무슨 약으로 고쳤다」하는 말들은 아마도 일과성 뇌허혈발작(눌러 붙지 않고 가버린 종류의 중풍)이 왔다가저절로 회복된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왔다가 눌러 앉아 버린 중풍에 의한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뇌손상 증세는 무슨 치료를 하더라도 예전의 정상적인 기능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뇌손상의 엄연한 진리다. 사실 중풍을 침으로 고쳤다는 사람이 노벨의학상을 탔다는 얘기는 한번도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된 적이 없다.

뇌졸중은 대부분 뇌혈관질환에 의해서 생기며 뇌혈관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심장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뇌혈관질환은 동맥경화증과 같이 뇌혈관이 막히는 폐색증, 혈관기형이나 혈관염 등으로 분류되며, 뇌혈관질환이 생기는 위험요인으로서 고혈압, 당뇨병, 노인 연령, 흡연, 고지방혈증, 선천성기형이나 염증성질환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심장질환중 심근경색증, 심장판막증, 부정맥이나 심근염 등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 뇌졸중의 발생 위험인자들은 서로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한가지 인자만 있는 경우보다 몇가지 복합된 인자들을 갖고 있는 뇌졸중 환자가 더 많다.

■ 뇌졸중의 응급처치

뇌졸중으로 반신마비나 언어장애가 온 환자에게 급히 할 수 있는 치료(?)들은 뇌졸중이 더 심하게 진행하거나 다른 뇌부위에 생기거나 하는 것을 막는 것 뿐이다. 따라서 갑자기 생긴 언어, 보행, 시각장애, 반신마비, 감각이상 및 심한 어지러움증 등의 중풍증세가 느껴지는 경우에는 지체말고 병원으로 내원하여 응급검사 및 뇌졸중의 진행이나 재발을 막는 치료를 시급히 시행해만 한다. 환약 등을 입속에 넣어 주는 어리석은 치료행위는 오히려 환자에게 호흡마비를 일으켜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게 할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 뇌졸중의 치료

1. 뇌졸중의 급성기 내과적 치료

뇌졸중의 급성기에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뇌조직에 부분적으로 부종 및 괴사 등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신체의 장애가 생기고 뇌압이 상승함에 따라 두통, 구토 및 의식소실 등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뇌의 부종, 뇌압항진증이나 괴사 등을 최소화하는 약물들을 투여하게 되는데 혈관이 막힌 경우(뇌경색) 혈전용해제나 혈액항응고제제 등을 적합한 시기에 주사하고 혈관이 터진 경우(뇌출혈)에는 뇌부종 치료제를 주사하여 혈압이나 뇌압 등을 조절한다.

2. 뇌졸중의 외과적 치료

1) 고혈압성 뇌출혈의 증상은 갑작스런 의식 및 언어장해와 반신마비 등으로 뇌컴퓨터촬영(CT)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뇌출혈이 발생되면 출혈된 피가 뭉쳐서 만들어진 혈종이 화학적 반응에 의해서 건강한 뇌를 파괴하거나 또는 무게로 압박하여 신경마비를 악화시키며, 출혈후 1~3일내에 뇌가 부어서 뇌압이 상승되면 생명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혈종의 제거는 출혈에 의한 장애를 최소한 줄이기 위해서 응급으로 수술을 한다.

치료법으로 과거에는 전신마취하에서 두개골을 열고(개두술) 혈종을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했으나, 수술시 뇌의 중요한 부위를 절개하고 뇌의 깊은 부위에 도달하여 혈종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한 뇌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수술후 뇌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여 수술의 효과가 적고 회복이 어려웠다. 하지만 국소마취하에서 뇌컴퓨터 사진을 이용, 뇌정위적 수술법(뇌의 깊은 부위에 발생된 혈종의 위치를 컴퓨터로 좌표를 설정하고 1mm 미만의 오차로 정확하게 혈종부위에 도달하는 법)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가는 관을 삽입한 후 혈종을 흡입하고 나머지 일부는 특수 약물로 녹여내는 방법을 시술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1995년 1년간 71명의 환자에서 이 방법을 시술하여 혈종을 제거한 결과, 시술후 5일 이내에 거의 대부분의 혈종을 제거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혈압성 뇌출혈이 발생시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를 시행했을때 신경마비증세를 조기에 호전시킬 수 있었으며 환자의 생명도 구할 수 있었다.

2) 뇌동맥류파열의 증상은 갑자기 목이 뻣뻣해지고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면서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두통이 없어지지 않아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동맥류가 파열된 환자의 1/3 은 파열 즉시 사망하고, 1/3 은 혼수상태로 병원을 찾으며, 나머지 1/3 만이 의식이 있는 상태로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컴퓨터촬영과 뇌동맥혈관촬영을 시행해야 한다. 초기에 환자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도 재출혈이나 혈관 수축현상이 이차적으로 나타나서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으므로 세심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우선 환자를 절대 안정시켜야 하며,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킨후, 수술적 치료로서 낭상동맥류를 제거해야 한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지난 1년 6개월간 110례의 뇌동맥류를 수술한 결과, 수술전 상태가 좋았던 환자 39명중 단지 1명이 사망하여 예후가 매우 좋았으나, 수술전 혼수상태에 있었던 환자 24명중에서는 12명이 사망하여 예후가 불량하였다. 최근 신경외과에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머리를 깍지않고 눈썹 부위에 작게 피부를 절개하고 2×3 cm 크기의 구멍으로 수술현미경을 사용하여 뇌의 깊은 곳까지 도달하여 동맥류를 수술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매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3) 뇌동정맥기형은 특이한 증상없이 지내다가 뇌출혈이나 간질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을 찾게되는 질환으로 병소의 크기나 위치 등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수술적 제거가 가능한 경우, 혈관기형을 완전히 제거하여 완치시킬수 있고, 뇌의 깊숙한 곳이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부위(운동, 언어, 시력 등의 중추부)에 위치하여 수술적 제거가 어렵거나, 수술적 제거후 신경마비 등의 심한 장해가 예상될 경우에는 미세한 관을 이용하여 혈관응고제를 혈관기형부위에 삽입하는 이른바 뇌혈관의 중재적 치료법을 실시하기도 하며, 방사선치료(감마나이프 또는 X-나이프)를 시행할 수도 있다.

4) 폐쇄성 뇌혈관 질환(내경동맥이나 대뇌동맥 폐쇄증, 모야모야병)은 병이 진행되면서 일시적인 언어장애나 경미한 반신마비증상등이 반복적으로 나타게된다. 초기에는 내과적 치료를 해야 하지만, 증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미세현미경 수술기법을 이용한 외과적 치료를 병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1995년도 미국내 여러 연구소에서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내경동맥이 정상적인 혈관에 비해 70%이상 좁아져 있고, 위에 기술한 증상이 동반된 환자에게 약물치료만 한 경우에는 수술로 혈관을 넓혀준 경우보다 3배 정도의 심한 뇌졸중을 일으켰다고 하여 예방적인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수술방법은 혈전으로 막힌 부위의 혈관을 직접 수술로 절개하여 혈전을 제거(내경동맥 혈관내막절제술)함으로서 다시 혈액순환을 가능하게 하거나 두피나 안면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일부를 미세현미경 수술법으로 뇌속의 직경 1mm 크기의 뇌혈관에 이식(외경-내경동맥 문합술)하여 뇌조직으로 가는 혈류의 양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있다. 수술의 목적은 뇌속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추가적인 증상의 발생을 예방하고 갑작스런 뇌신경마비를 방지하고 환자의 증세를 호전시키는데 있다.

■ 뇌졸중의 예방

뇌졸중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뇌졸중은 치료하는 병이 아니며 예방할 병이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뇌졸중 예방의 궁극적인 목표는 상기한 여러가지 뇌졸중 발생 위험인자를 철저히 조절 및 치료함에 있다. 그러므로 뇌졸중의 발생을 줄일 수 있고 뇌졸중이 생겼을 때에도 뇌손상의 정도를 최소화 할 수가 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인자의 조절과 병행해야 하는 뇌졸중 예방치료제로서 혈소판 항응고제제나 경구용 항응고제제 등이 있다. 폐색성 뇌혈관질환에 의한 뇌졸중은 소량의 아스피린 같은 혈소판 항응고제제를 복용함으로써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심장질환에 의한 뇌졸중의 경우에는 경구용 혈액항응고제제로서 와파린이라는 약을 복용 해야하는데 이 약은 기능부전이 있는 심장내에서 혈전(핏떡)이 형성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혈전의 일부나 전부가 심장으로부터 떨어져 나가서 색전성 혈관폐색이 발생되는 것을 방지해 주게 된다. 이러한 예방약제의 투여로 뇌졸중의 재발율을 5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구화되어 가는 식생활습관에 맞춰 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뇌혈관질환 및 뇌졸중의 증가가 충분히 예상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식생활 변화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성인병(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의 증가 추세는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