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간염(만성바이러스성)

100세 불로장생 2008. 2. 16. 13:02

간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가운데 하나이다. 동남 아시아와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발생률이 가장 높아 10만 명당 3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북유럽과 북미 지역은 10만 명당 2명 이하로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 나라에서는 간암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23명으로 매우 높은 편이며, 전체 암 중에서 남자에서는 위암, 폐암 다음으로 3위, 여자에서는 위암, 자궁암, 유방암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총사망률의 약 10%는 간염, 간경변 및 간암과 관계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우리 나라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율이 인구의 약 7%로 매우 높은 까닭이다.

 
▲ 간의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변한 간경변으로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 간에 암(노란색 부위)이 퍼진 모습

B·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간암 발생률 높다
간암은 간에 아무런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대부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과 같은 만성 간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발생한다. 간암 환자의 80~90% 가량이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중 80% 이상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간암의 위험도를 100~200배 증가시키고 C형 간염 바이러스는 10배 이상 증가시킨다.

B·C형 간염 바이러스가 없는 나머지 10% 정도의 환자도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경변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간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혹, 체중이 감소하거나 오른쪽 위의 배에 통증이 있기도 하고 심한 경우 배에 혹이 만져지고 황달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대부분 병이 많이 진행한 경우이다.

많이 진행된 간암은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데 비해, 크기가 3cm 미만인 작은 간암(소간암)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년간 생존할 확률이 90%에 이르며 수술을 한 경우 5년 생존율이 40 ~ 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소간암의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간암 발생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간경변 환자들은 3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알파 태아단백질)를 병행하여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간암이 발견되면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 공명촬영(MRI), 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을 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여러 가지 치료방법
간암의 치료로 현재 인정되고 있는 확실한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심한 간경변이 동반되어 수술 후에 간 기능의 악화가 우려되거나, 간암이 너무 넓은 부위에 퍼져 있어서 수술로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실제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암으로 향하는 혈관(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는 간동맥 색전술을 실시하여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간암의 크기가 작고 혹의 수가 3개 이하일 경우에는 간암이 있는 부위에 직접 알코올을 주사하여 간암 세포를 죽이는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을 해 볼 수도 있다. 간암이 더욱 진행하여 간동맥 색전술이나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신적 항암요법을 시도해 볼 수가 있는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는 15~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 간이식을 실시하기도 한다.


예방접종과 건전한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간암의 예방은 만성 간 질환의 예방에서 출발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만성 간 질환의 원인 중 약 75%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의 예방은 1980년대부터 예방접종을 통하여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어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균율이 점차로 감소하고 있으므로 상당 부분의 간암 발생률이 감소하리라고 기대된다. C형 간염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없는 실정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혈액을 통하여 전염되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하여 예방이 가능하다. 즉, 혈관을 통한 마약 사용, 침, 문신 등을 피하고, 병원 등에서 환자의 혈액과 접하는 기회가 높은 사람들은 철저한 안전 수칙을 지키며, 감염된 사람의 칫솔이나 면도기를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제하여야 하는데,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루에 맥주 1~2병, 포도주 반병, 소주 반병, 양주 1/4병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단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경변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정기 검사를 통하여 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 이준혁 소화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