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관상동맥질환, 약물방출 스텐트로 재발률 낮춰
    건강 일반 2008. 1. 27. 16:23

    요즘 응급실이나 외래를 찾는 「가슴앓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추워진 날씨 탓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가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병원을 찾는 대부분 환자는 심장병을 우려한다. 최근 신문, 잡지,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심장병 홍보가 많이 이뤄지는 등 심장질환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커졌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지식수준도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심장병 중에서도 가슴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잘 알려진 「허혈성 심장질환」과 대표적인 치료법인 「관상동맥 내 스텐트 삽입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돌연사를 부르는 관상동맥질환
    스트레스, 흡연,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비만, 운동부족 등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기름기가 쌓이면 마치 오래된 수도관에 찌꺼기가 낀 것처럼 혈관의 내경이 좁아져 혈액의 흐름에 지장을 주게 된다. 이러한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현상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나이에 비해 훨씬 빨리 진행하기도 하므로 젊은층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여러 종류의 심장병 중에서 관상동맥질환이 주목 받는 이유는 심장마비 사망의 90%가 관상동맥질환 때문에 발생할 정도로 돌연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막힌 부위 넓히거나 그곳에 금속관 넣어 고정
    최근 관상동맥질환 치료의 주류는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로 현재 널리 시행되고 있다. 「경피적」이라는 말은 전신 마취 후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이 아니라 부분 마취 후 피부를 통해 작은 관을 넣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뜻한다. 관상동맥 성형술은 막힌 관상동맥에 풍선이 달린 도자(카테터)라는 기구를 넣어 좁아진 부위를 확장시키는 「풍선 확장술」과 풍선으로 부풀려진 혈관에 스텐트라는 특수 금속관을 삽입해 확장된 혈관벽을 지지하고 고정하는 「스텐트 삽입술」로 구분한다.


    금속 스텐트로 경피적 관상동맥 시술 증가
    풍선을 이용한 경피적 관상동맥 풍선 확장술의 역사는 197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술 당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해 1990년대 초반까지는 상당히 제한된 환자에서만 시술을 할 수 있었다. 설사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하더라도 재발률(재협착률)이 50% 이상이라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치료법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풍선확장술의 심각한 합병증인 급성 폐쇄를 스텐트(금속그물망)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고 재발률도 20~30%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피적 관상동맥 시술의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거나 수술 받아야 했던 환자들이 경피적 관상동맥 시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스텐트의 시술 빈도도 현저히 증가하여 아주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의 경우 전체 관상동맥 시술의 약 90% 이상에서 스텐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스텐트를 사용해도 여전히 20% 내외에서 재발함을 감수해야 하고 병변에 따라서는 재발률이 50% 이상 되기도 하는 문제가 있다. 이는 스텐트 시술 후 혈관 안에 새롭게 생기는 내막의 과도한 증식 때문에 혈관이 다시 좁아져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다. 풍선이나 스텐트 시술로 혈관 내막이 손상되어 핏덩어리가 생기고 이에 자극 받은 염증 세포가 반응을 일으키면서 혈관 벽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가 과도하게 자라나 혈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것이다.



    약물방출 스텐트 개발로 재발률 크게 낮춰
    1990년대 후반 금속 스텐트를 이용한 경피적 관상동맥 시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었다. 그 일환으로 고안되어 최근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바로 「약물방출 스텐트(drug-eluting stent)」다. 단어 자체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금속 스텐트에 여러 기술로 재발 억제 약물을 도포한 후 코팅시킨 것으로, 스텐트를 혈관에 삽입하면 약물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흘러나와 시술 후 수개월이 지나도 세포 증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을 방지하게 된다. 도포된 약물은 혈관 내 조직에만 농축되어 장기간 분비되고 전신적인 약물 효과가 매우 약하므로 전신에 투여할 수 있는 용량보다 천 배 이상을 혈관 내 조직에 투여하는 효과가 있다.
    약물방출 스텐트는 임상 시험을 마치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시술 후 재발률은 보고마다 약간 차이는 있으나 10% 미만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스텐트 시술의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되어 작은 혈관이나 긴 병변, 분지 병변 등 복잡한 병변의 치료에도 사용이 늘고 있으며 장기적인 임상 결과도 양호하다고 보고 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도 스텐트 시술환자의 90% 이상에서 약물방출 스텐트를 삽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물방출 스텐트 시술 건수는 7천여 건에 이른다.


    약물방출 스텐트 고가에 수입 의존 한계
    스텐트 시술은 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고 전신 마취 상태에서 가슴을 절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약물방출 스텐트도 완벽한 치료법은 아니고 아직 해결할 문제가 남아 있다. 스텐트에 부착해 혈관벽의 내막 증식을 억제하는 대표적인 약물에는 시롤리무스나 탁솔 등이 있는데, 이 약물을 스텐트에 부착시키는 폴리머라는 물질이 핏덩어리를 만들거나 알러지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부 환자에서 혈관의 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이유로 시술 후에도 항혈소판 약물을 포함한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하며, 약물방출 스텐트가 개당 이백만 원을 넘는 고가에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


    단점 보완한 차세대 약물방출 스텐트 개발 중
    임상의학의 여러 분야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지만 지난 20여 년간 심장내과 분야만큼 눈부시게 발전한 분야는 드물다. 특히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은 심장병 치료의 혁명을 가져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약물방출 스텐트의 개발로 치료 수준이 한 단계 향상된데 이어 현재 스텐트의 단점을 보완할만한 차세대 약물방출 스텐트를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도 경피적 관상동맥 치료의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멀지 않아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